KAYA in SDV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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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 포스트

13. 여름, 3년차. -달빛 해파리

여름은 그렇게 끝이 났다.

달빛 해파리는 매년 여름의 마지막 날 찾아온다. 계절의 마지막 날이라는 건 농부에게도 특별한 날이다. 또 한 계절의 수확을 마치고 땅을 갈아엎는 일은 단지 몸이 고된 일만은 아니다. 땀흘려 스타후르츠를 따고 블루베리를 궤짝에 담고 옥수수 포대를 배송 상자에 실어 보내면, 뿌리가 뽑힌 채 나뒹구는 수숫대들이 헤집힌 흙 위에 어수선하다. 아침부터 일했지만 건초...

왼손 드로잉

2013년 1월 한 달 내내 그렸던 왼손 드로잉들입니다. 이른 아침마다 카페의 창가 쪽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한 번씩 사람들을 슥 둘러보고 눈에 들어온 장면을 오른손으로 수첩에 빠른 속도로 그렸습니다. 이렇게 했던 이유는, 글자에 계속 집중하다가 주변을 잠깐 둘러보면 어떤 장면이 훨씬 쉽게 포착되었기 때문입니다. 제 경우에는 그랬습니다. 오후에는 작업...

8. 봄, 2년차. -민들레

칼은 결심을 내린다.

*7편 ⌈벼랑⌋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. 전편을 읽고 감상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. 똑똑똑- 노크 소리에 칼은 느릿하게 눈을 떴다.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화창한 봄 햇살이 유리창 사이로 비쳐 들어왔고, 염소에게 달아 준 놋쇠 종소리가 들려왔다.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너무 무거웠다. 어제 흠뻑 젖은 몸을 제대로 말리지 않고 셔츠만 벗어둔 채 잠든 탓이었...

한 밤

접속이 뜸한 농장주를 기다리는 셰인 ;3

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요란하다. 술독으로 부어오른 눈두덩이를 매만지며, 셰인은 왜 자신이 깨어났나 고민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. 불쾌한 기상. 눅눅한 습기가 그의 몸을 연신 두드리고 있었다. 얕은 잠을 괴로울 정도로 되새김질 하게 되는 밤. 언제나처럼 맥주를 통째로 비운 뒤 비척비척 침대에 엎드렸었던 것 같다. 기억이 명확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개 있었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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